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민주노총을 항의 방문한 점포주 500여 명은 “민주노총이 주도 기획해 노조가 매장을 점거하면서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고 불매 운동으로 점포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이석행 위원장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은 불법 행위를 조장하고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불법적인 개입을 중단하고 점거 파업으로 발생한 모든 손해를 노조와 연대 배상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민주노총에 전달했다.
이들 중 20여 명은 한때 이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2층 집행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민주노총 간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반면 노조 측은 “경찰이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장 출입문을 봉쇄해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뉴코아 강남점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 천우상(28) 씨는 “사측에서 농성 대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방화문을 용접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사측은 두 농성장으로 노조원들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막고 있다.
이날 농성장 실사를 벌인 인권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긴급구제는 공권력에 의해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을 때 권고한다”며 “이번 사태는 노사 간의 일이라 상황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인권위 권고는 18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6일 만에 재개된 이랜드 노사 간 협상에서 양측은 밤 12시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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