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초등학교는 인근 지역에서 소문난 ‘에너지 절약 학교’다.
학교 메인 홈페이지(www.sangdangcho.es.kr) 외에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홈페이지(www.sangdangcho.es.kr/e_index.htm)를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에너지 절약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관련 자료실, 체험활동, 지식창고를 비롯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코너도 마련돼 있다.
상당초등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한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과제로 정해 전교생 1390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아끼라’라고 반복적으로 일러주는 것보다 ‘왜 에너지를 아껴야 하는지’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내에서는 ‘수요일은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날(수다날)’을 정해 전교생이 참여하도록 했고, ‘에너지 절약 골든벨 대회’, ‘내가 만드는 월별 에너지 절약 캐릭터’, ‘내가 만든 에너지 절약 마크’ 등의 활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에너지 교육을 위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자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수시로 보내고, 사이버 가정학습 숙제를 내줘 학부모의 협조를 구했다.
가정에서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기’, ‘TV 시청시간 줄이기’, ‘에어컨 적게 틀기’, ‘물 받아서 세수하기’ 등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했다. 집에서 실천한 에너지 절약 활동은 홈페이지의 ‘에너지 절약 일기’에 띄워 경험을 공유하게 했다.
에너지 절약을 확산시키기 위해 4∼6학년은 매달 한번 씩 세 개의 코스로 나눠 인근 상가 및 주민에게 에너지 절약 전단지를 배포하는 캠페인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학교의 노력은 벌써 작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2005년에 비해 지난해 학교의 등유소비는 876cc, 전기는 27MWh, 급식잔반은 810kg이나 감소했다.
에너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최혜영 교사는 “어릴 때부터 전기, 물, 물자절약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며 “가정에서의 교육을 위해 수시로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서울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최한 제11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에너지 절약 활동 부문에서 최고상인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상을 수상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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