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영관리실장 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인 조의연 교수는 19일 “6월경 경영관리실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내사를 시작해 내가 직접 예일대 대학원과 미술사학과에 신 씨의 박사 학위에 대한 확인 요청을 했다”며 “이후 미술사학과 측으로부터 ‘우리 과에서 신정아라는 박사를 배출한 적이 없다’는 e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e메일을 총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대학원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아 후속 조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 교수의 가짜 박사 학위 의혹이 언론에 먼저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은 2일 기자회견에서 “신 교수의 박사 학위는 가짜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예일대 미술사학과의 회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 교수는 “대학원과 미술사학과 양측에서 확인이 된 뒤 공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예일대 미술사학과의 회신에 앞서 지난달 미술학과 A 교수에게서 ‘신 씨의 논문을 본 적이 없고 신 씨 또한 알지 못한다’는 예일대 메링 교수의 e메일 자료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메링 교수는 신 교수의 가짜 박사 학위 논문에 지도교수 겸 심사위원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는 “메링 교수가 보냈다는 e메일 자료는 수신 및 발신 명세가 없는 조작이 의심되는 e메일이었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자체 조사를 통해 신 교수의 박사 학위를 가짜라고 결론 내린 예일대 질라 라인슈타인 인문대 공보담당관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신 씨와 관련된 사건을 대학 법무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조사가 이어지거나, 예일대가 가짜 박사 학위와 관련해 신 씨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법무팀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미국에 입국한 신 씨가 예일대를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신 씨가 예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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