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19일 창원과 양산, 부산, 울산 등지를 돌며 1억5500만 원 상당의 전선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진모(37), 최모(37)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고물상 주인 조모(48) 씨 등 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하청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진 씨와 최 씨 등은 7일 오후 11시 반경 창원시 양곡동 마창대교 접속공사 현장에서 전기 공사용 트럭의 크레인을 이용해 땅에 묻어둔 소주병 굵기의 전선 150m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설업체 직원들에게 들켜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같은 마을 출신 친구인 이들은 1월 3일 이후 부산과 울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같은 방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억5500만 원 상당의 전선을 훔쳐 고물상 주인 조 씨 등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전 하청업체나 전선 관련 업체에 근무해 전문지식이 있는 이들은 폐선이나 한전이 향후 사용하기 위해 묻어 둔 예비 전선 등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전선을 골라 훔쳤다”며 “폐선 관리가 엄격하지 않아 정확한 피해 현황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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