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재단은 금명간 광주시 행정부시장, 광주시의회 의장 등 당연직 이사 8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새 이사진 구성과 내년 9월 막을 올리기로 한 제7회 광주비엔날레 행사 추진 실무를 맡기기로 했다.
이번 행사의 전시기획은 다음 달까지 초안을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큰 틀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일 사퇴한 이사진은 마지막 안건으로 오쿠이 엔위저(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대 학장) 국외 예술총감독을 단독감독으로 내세워 이번 행사를 치르도록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소 ‘관념적인’ 전시철학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엔위저 씨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담아내도록 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엔위저 씨는 카셀도쿠멘타(독일),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남아공) 등 국제예술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검증된 인물로 취약한 국내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수석 큐레이터를 내국인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을 이끌 신임 이사장은 순수미술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대중 참여의 폭을 늘릴 수 있는 안목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선임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단 관계자는 “각계의 대상 인물을 물색하고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려면 한두 달 안에 새 이사장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이 격년제로 주관하는 제2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발등의 불.
예산 규모가 56억 원으로 광주비엔날레에 필적하는 이 행사는 올해 10월 5일부터 한 달간 32개국 800여 명의 작가와 기업 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작품 200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참여 작가 작품을 이달 중 확정하고 ‘세계디자인 평화선언문’ 등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이사회가 예산 심의만을 마친 상태여서 차질이 우려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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