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역 대형 유통업 경쟁 뜨겁다

  • 입력 2007년 7월 20일 07시 14분


19일 ‘이마트 봉선점’ 개점을 계기로 광주지역 대형 유통업계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이마트는 이날 “광주의 고급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손꼽히는 봉선동 중심지에 이마트봉선점을 개점하고 이 지역 점포가 5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곳은 남구의 봉선택지개발지구 내 공원지역을 용도변경한 곳으로 한때 집단민원의 대상이 됐으나 이번 할인점 입점으로 오히려 지역 생활여건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지역 대형유통점은 이로써 롯데마트 3곳, 홈플러스 1곳, 빅마트 2곳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업계 ‘빅3’를 포함해 모두 1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이랜드그룹이 다음 달 개점할 북구 임동 홈에버(옛 나산클레프)와 10월 및 연말 각각 문을 열 예정인 홈플러스 하남점과 계림점(옛 광주시청사 터), 내년 말 수완지구에 들어설 롯데마트 등을 합치면 이 지역 대형유통점은 1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밖에 국내 유명 유통업체가 수년 째 입점을 시도하고 있는 남구 주월동과 상무신도심, 운암동 지역까지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대형유통점은 20곳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들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네 구멍가게와 재래시장 소비자들까지 빨아들이는 일명 ‘진공청소기 효과’로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더욱 위협을 받는다는 점.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인구 15만 명당 대형유통점 1곳이 적정하며 140만 인구의 광주로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전문기관의 의견을 토대로 준주거지역에 신규 입점을 제한하도록 조례를 개정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통서비스업이 기형적으로 성장할 경우 지역산업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재래상권 보호 및 영세상인 생계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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