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71개 중대 7천여명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경찰이 들어오자 뉴코아 강남점 1층 매장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40여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1층 계산대 앞에서 각각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8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매장 내 집기를 이용해 경찰관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지만 1시간여만에 모두 연행됐다.
경찰은 여자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여경들을 대거 투입했으며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복 경찰관을 보내 농성자들을 끌어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는 전날 밤부터 밤새 문화제를 열며 농성장 주변을 지키던 2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농성자 가족들이 경찰 투입을 규탄했으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의원이 농성장 안에 들어가 경찰의 진압에 거세게 항의했다.
뉴코아 강남점 역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강제해산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강제해산을 비판했으며 여성 조합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판하기도 했다.
뉴코아 강남점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농성을 벌인 민노당 단병호 의원은 "정부가 비정규직법의 최초 갈등 사례인 이랜드 사태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비정규직법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악법인 만큼 비정규직법 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이랜드 공대위는 파업 직후 각각 홈에버 월드컵몰점 앞과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랜드 계열 노조원들은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21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3일째 각각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한 이후 19일 새벽까지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조합원 고소고발 취하와 해고직원 복귀, 단계적 외주화 철회 등의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린 끝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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