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실수 두려워 말고 Talk…Talk…Talk…

《영어시험 점수보다 개인의 영어 실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듣기·말하기 실력이 강조되면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전화영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 대 1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회화부터 특수목적고 입시, 조기유학 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전화영어의 특징과 활용법,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전화영어는 주 2∼5회 하루 10∼20분간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료는 4주간 주 5회 하루 10분 수업이면 7만∼16만 원 선이다. 가격은 교재와 부가서비스, 강사진의 수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강좌로는 생활영어와 조기유학 대비반, 주제별 토론 등이 있다. 생활영어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표현을 상황과 주제에 따라 연습하게 된다.

조기유학 대비반에선 현지에서 생활하거나 학교 수업을 받으며 자주 쓰는 표현을 정리해 준다. 주제별 토론은 시사 쟁점을 중심으로 찬반 토론을 벌여 IBT 토플이나 특수목적고 면접을 앞둔 학생에게 유용하다. 이 밖에 초등학생에게 영어 동화 등을 원어민 강사가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영자신문을 읽고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신문읽기 과정도 있다.

○ 어떤 곳이 있나

고려대 국제어학원 전화영어 ‘KUCALL’은 북미 지역의 전현직 영어교사들과 국내 영어교육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교사들이 자체 교재를 개발해 수업을 진행한다. 특목고 및 국내 유명대학 출신 교포 강사들이 진행하는 주니어 과정과 조기유학생을 위한 조기 유학 프로그램 등이 있다.

KT와 능률교육이 진행하는 ‘Hello-ET’는 KT의 기술력과 능률교육의 축적된 교육 노하우를 이용해 회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능률교육의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YBM시사의 ‘시사폰’은 일반 회화는 물론 토익 말하기 과정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운영하는 ‘스피쿠스’는 자체 제작한 일반회화 및 인터뷰 교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KUCALL 라형준 팀장은 “전화영어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꼼꼼히 비교하고 골라야 한다”며 “업체가 회원들이 꾸준하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엇을 공부할지 목표부터 설정

먼저 전화영어로 무엇을 공부할지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2, 3곳의 프로그램을 골라 레벨 테스트를 받은 뒤 수강료, 부가서비스, 강사진, 교재, 공신력 등을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업 시작 전에는 조용한 장소를 골라 미리 대화 내용을 충분히 예습한 뒤 질문할 것과 확인할 것을 정리해야 한다. 전화영어는 예습한 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통화가 시작되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내용이나 발음은 정확히 물어 보고 연습한다.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수업이 끝난 뒤 녹음한 내용을 반복해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 주의사항

부적격 업체들이 낮은 수강료로 부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강사의 국적을 속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과정과 강사 수준, 수업교재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콜센터를 두고 있는 업체는 효과적으로 강사의 수준과 강의 방식을 관리하기 때문에 콜센터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업체의 경우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체 교재를 제작하지만 시중의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6개월 또는 1년 이상 강좌를 수강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업체들이 있지만 6개월 이상 일시불 등록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장기 등록 뒤 도중에 그만두거나 프로그램을 바꿀 경우 수강료를 손해 볼 수 있고 업체 사정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

수강료 환불 등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소비자보호원(www.kca.go.kr, 02-3460-3000)에 문의하면 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