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민속촌 측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강좌를 개설하는 등 ‘지역 문화센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한국민속촌에 따르면 ‘한국 방문의 해’였던 1994년 한 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37만 명, 외국인 58만 명 등 총 195만 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입장객은 138만 명으로 12년 만에 57만 명 감소했다.
입장객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민속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94년 58만 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16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1994년 40만 명이던 외국인 개인 관광객은 지난해 4만 명으로 급감했다.
한국민속촌 측은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곳곳에 한국민속촌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전통문화 관광지가 늘어나 입장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 KTX 개통 등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용인보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 입장객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민속촌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던 운영방침을 바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강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문화 관광지라는 ‘형식’과 ‘체면’을 벗어던지고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실리’를 택한 셈이다.
문화강좌의 주제는 풍물놀이, 궁중요리, 전통무예 등이며 대상은 민속촌과 가까운 용인시 수지, 죽전, 동백, 보라지구 등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전통이 살아 숨쉬는 환경과 전문 강사를 활용해 최고 경쟁력을 갖춘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문을 열었으며 약 100만 m² 규모의 터에 270여 채의 전통 가옥, 전통 민속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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