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중고교 수학교사들이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슬로건을 걸고 3년째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캠프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내 중고교 수학교사 16명으로 구성된 매스-링크(Math-Link)연구회와 구미지역 수학교사 90명으로 구성된 구미중등수학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2005년 겨울방학 때 첫 수학캠프를 연 이후 23, 24일 구미 금오공대에서 세 번째 캠프를 열었다.
교사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기하학적 무늬 디자인하기 △어디서 재든 길이가 같은 원리를 이용한 타이어 제작 △점과 선으로의 여행 △다면체 원리를 응용한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 원리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올해 캠프에 참여한 구미시내 중학생 123명은 6개 반으로 나뉘어 이틀 동안 1개 반 10명의 교사와 함께 수학의 세계에 푹 빠졌다.
구미 형남중 1학년 배성한(13) 군은 “벽의 도배종이 무늬에도 수학의 원리가 들어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동차와 건물 등 나를 둘러싼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을 찾아보면 학교의 수학수업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교사들이 캠프를 마련한 것은 수학의 원리를 체험적으로 탐구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서다.
매스-링크연구회 이우식(44·칠곡 북삼중 교사) 회장은 “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기부터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지만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꺼리기 쉽다”며 “이번 캠프는 수학이 일상과 연결돼 있는 흥미로운 과목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창의력 수학교실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황선욱 교수는 캠프 강의를 통해 “수학은 컴퓨터뿐 아니라 예술과도 연결돼 있다”며 “수학은 곧 생활일 정도로 일상과 가까우므로 호기심을 갖고 수학의 원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프 진행과정을 살펴보러 온 경남 창원대 우경수(응용수학과) 교수는 “수학 캠프가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학교사들의 열정이 중요해 보인다”며 “경남에서도 이 같은 캠프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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