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추한 한국인…경찰 사칭, 외국인 노동자 등쳐

  • 입력 2007년 7월 28일 03시 03분


수갑과 무전기를 들고 경찰관을 사칭하며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윽박지른 뒤 현금카드를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경찰서는 28일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들어가 카드를 훔친 뒤 230만 원을 빼내 달아난 유모(33·무직) 씨에 대해 주거 침입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11일 오후 8시경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소쿤(25) 씨 자취방에 들어가 “경찰이다. 여권을 보자. 카드 비밀번호를 적어라”고 한 뒤 소쿤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소쿤 씨의 카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소쿤 씨를 속이기 위해 5년 전 서울 청계천에서 구입한 수갑과 무전기를 들고 소쿤 씨에게 서류를 들이밀며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도록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5월부터 최근까지 김해지역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인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700여만 원의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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