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엉덩이 살이 터져 피가 나는 손 군을 내버려뒀다가 다음 날 새벽 다시 손 군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손 군은 “첫날 200대 넘게 엉덩이를 맞아 손으로 감싸려다 손가락이 야구방망이에 맞아 골절됐다”면서 “다음 날 코치에게 손이 아프다고 했더니 ‘운동 안 하려고 거짓말을 한다’며 또 50대 넘게 때렸다”고 말했다.
손 군은 “코치가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집에 전화를 못하게 했고 주말에도 집에 못 가게 했다”면서 “엉덩이에 피와 고름이 흐르는데도 그냥 엎드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손 군의 상태가 악화되자 6월 4일 손 군을 인근 병원에 데려갔다가 ‘피부 조직이 죽어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5일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데려갔다는 것.
이틀 뒤 입원한 손 군은 김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니에게 전화해 이를 알렸고 손 군 어머니는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손 군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무 연락이 없어 6월 경기 때문에 주말에도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면서 “병원비가 1000만 원쯤 나왔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손 군은 두 차례에 걸쳐 엉덩이의 썩은 살을 제거하고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김 씨가 처음에는 ‘5m 높이의 줄타기 훈련 도중 자갈밭에 떨어져 다쳤다. 부모가 멀리 있어 연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상처가 방치돼 엉덩이 조직이 썩고 머리에도 상처와 탈모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아끼는 제자를 바로잡기 위해 30여 대 때리기는 했지만 큰 상처가 아닌 줄 알았다”며 “나중에 진물이 흘러 상처에 약을 발라 주고 병원에도 직접 데려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가 합숙소에서 자꾸 달아나 훈계 차원에서 때렸다”면서 “손 군의 부모는 내가 아이를 감금했다고 주장하는데 또 달아날까봐 외박 금지령을 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학교의 한 교사가 “아이가 엉덩이에 진물이 나서 의자에 앉지도 못 한다”고 체육담당 교사에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학교 측은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교장과 교감은 고소가 접수된 6월 7일에야 사건을 보고 받고 다음 날 광주교육청에 김 씨의 경위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보고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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