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한 애견용품 전문점 간판 때문에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이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한 애견용품 백화점의 간판을 찍어 중국 최대의 사진 전용 사이트인 ‘샹수서잉왕(橡樹攝影網·www.xiangshu.com)’에 올리면서 비롯됐다.
문제의 간판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이 그려져 있고 톈안먼 정문에 걸려 있어야 할 마오 주석의 사진 자리엔 하얀 강아지가 그려져 있었다. 추쓰(初四)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50분경 이 사진과 설명 글을 올리자 각종 토론방과 대학 홈페이지로 사진이 옮겨지면서 며칠 만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파됐다.
1일 오후 현재 추쓰의 글에는 1만5000여 명이 다녀갔고 160여 개의 댓글이 붙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마오 주석의 사진 자리에 강아지를 그려 넣다니 이는 명백히 중국인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부 성난 누리꾼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지 말고 한국 상품을 사지 말자”며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문제가 크게 확대되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나 시정조치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애견용품점의 김모(39) 사장은 1일 오후 “가게가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평소 좋아하는 중국 사진을 배경으로 간판을 만들었을 뿐 마오 주석이나 중국을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외교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해 오늘 오후 간판에서 문제 부분을 지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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