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나랏돈 저서 구입’ 죄송합니다”

  • 입력 2007년 8월 3일 17시 41분


유홍준 청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유홍준 청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3일 문화재청이 홍보용으로 자신의 저서를 구입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유 청장은 대국민사과문에서 “문화재청이 홍보용 도서로 저의 저서를 활용하는데 국가 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 구입으로 발생한 인세 등 제반 수입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의거해 문화유산을 보전ㆍ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에 기부하고 앞으로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재청은 유 청장 취임이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김정희’ 등 청장의 저서 5종과 그가 해설하고 감수한 ‘답사여행의 길잡이’ 등의 도서를 홍보용으로 쓰겠다며 정부 예산 2,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것이 최근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유 청장은 당시 “문화재청에서 내 책만을 위해 별도로 예산을 집행한 것이 아니라, 문화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책과 함께 구입했다”면서 “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제주도라든가 국립진주박물관 등지에 내 소장품을 여러 번 기증하기도 했는데, 마치 개인 욕심을 위해 정부예산으로 내 책을 구입한 듯이 보는 시각에는 찬동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 청장의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9월 ‘현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 사당과 같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가 2005년 1월29일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다. 2005년 6.15 기념 방북행사 기간에는 북한가요를 불렀다가 이틀 후 사과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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