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 스님은 이날 오후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우선 먼저 부처님께 참회하고 저를 아는 많은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참회하며 사는 방법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능인선원은 지광 스님의 독특한 경력과 강남의 대형 교회와 유사한 포교 방식으로 급성장해 지금은 신도가 25만 명에 이른다.
그는 학력을 허위로 얘기한 이유에 대해 “학력을 내세울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후배 기자들이 제가 한국일보 입사 때 잘못 쓴 이력서를 그대로 자꾸 써서 막을 수도 없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며 “과감하고 용감하게 얘기했어야 하는데 무심하게 온 것이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백이 가져올 충격을 두려워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파장이 크더라도 과감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는 가 봐야 좋은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허위 학력을 둘러싼 자신에 대한 협박설에 대해 “능인선원의 경우 신도가 워낙 많아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신 분이 있고 이미 제 상황을 아는 분들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것이 협박의 재료가 됐다”며 “꾸준히 괴로운 점들이 있어서 신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력을 확실히 밝혀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1969년 서울고를 21회로 졸업했고 1998년 방송통신대에 입학해 2002년 졸업했다”며 “졸업과 동시에 동국대 선학대학원에 입학해 2005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종교학과 대학원은 2004년 입학해 2006년 봄 석사를 받았고 박사과정은 2006년에 입학해 3학기를 마쳤다”고 답변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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