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학 분야 올림피아드 입상자에게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대학 입시에서 가산점 등의 혜택이 주어지면서 올림피아드 응시자 수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본보가 2005∼2007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등 5개 과학올림피아드에 응시한 초중고교생 수를 집계한 결과 전체 올림피아드 응시자는 2005년 1만5611명, 2006년 2만4895명, 2007년 3만2616명으로 2년 만에 10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부 응시자 급증=올림피아드는 중등부와 고등부 시험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6개 올림피아드의 중등부 시험에 응시한 초중학생은 2005년 1만1634명이었지만 올해 2만5760명으로 121.4%가 늘어났다. 고등부 응시자는 3977명에서 6856명으로 72.4%가 늘었다.
중등부의 경우 일부 초등학생을 제외하면 올해 한 학년에 8500여 명의 중학생이 응시했다. 전국 19개 과학고 선발 인원 1500여 명의 5.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응시자가 가장 많은 수학은 중등부가 4975명에서 1만1762명으로 136.4%, 고등부가 1578명에서 2858명으로 81.1% 늘었다. 물리는 중등부가 172.6%, 고등부는 94.9%가 늘었고, 화학은 중등부 146.6%, 고등부는 80.2%가 늘어났다.
▽올림피아드 왜 인기?=과학고와 대학 입시에서 지원 자격 및 가산점 특전이 있는 데다 올림피아드를 위한 심화학습이 결국 대입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정부가 공교육에서 영재성을 길러줄 만한 수월성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 개인 차원에서 심화학습을 하는 현상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에는 과학고 학생들이 주로 올림피아드를 준비했으나 최근에는 일반고 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특히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 억제를 위해 특목고나 대학 입시에서 올림피아드 이외의 대학 또는 시도교육청 주최 경시대회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게 하고, 내년부터 영재교육원 수료자 가산점을 폐지한 것이 올림피아드 응시자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사교육에 의존=올림피아드는 수준이 높아 학교에선 가르칠 수 없어 대부분의 학생이 경시대회 전문학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경시대회 준비반은 수강료가 주 2회 수업에 월 50만 원 이상이고, 본선 시험을 앞둔 6∼8월에는 국내외 올림피아드 입상 경험이 있는 강사의 특강은 시간당 10만 원을 넘지만 소수 정예로 운영하기 때문에 ‘강사 확보전’이 치열하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올림피아드 응시자 대비 입상자 비율이 5∼10%밖에 안돼 입상자를 늘려 달라는 학부모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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