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8월 초순보다 중순에 많아"

  • 입력 2007년 8월 2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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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지역에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8월 초순보다 중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1일(아침 최저기온 25.1도)과 2일(25.7도), 3일(25.2도), 10일(25.7도), 11일(25.5도), 14일(25.0도), 16일(25.3도), 19일(25.0도) 등 모두 8일인데 이중 11일 이후가 50%인 4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지역의 평균 아침 최저기온은 23.6도로 11일부터 20일까지 평균치인 24.7도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여름기간 중 8월 초순이 가장 더울 것이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6년과 2005년에도 8월 중순인 11일부터 20일까지가 초순보다 열대야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이 기간 서울지역에 열대야가 7일 발생했는데 이중 8월 중순이 4일이었으며 2005년 8월 중순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5일로 8월 초순(2일)을 크게 웃돌았다.

◇열대야는 지구 온난화와 도시 열섬 현상 탓에 발생 =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라고 부른다. 일 최저기온이란 하루 중에 가장 낮은 기온을 말한다.

보통 한여름 낮에 30도가 넘는 무더위였다가도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지만 하락폭이 작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여전히 기온이 25도가 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마가 끝난 후 주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했을 때 낮에 가열된 땅이 밤에 식지 않아 나타나게 된다.

'열대야'는 햇빛이 없어 기온이 가장 낮게 떨어지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기온이 높다는 것을 상징한다.

요즘들어 열대야 일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와 도시에서 주로 나타나는 열섬효과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열섬효과는 대도시에서 나타나 = 시골에서는 높은 건물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 별로 방해받지 않지만 도시에서는 큰 건물들이 조밀하게 많이 붙어있으므로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또 시골은 논이나 밭 등 맨땅이 많지만 도시는 대부분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이루어져 있다. 시멘트는 태양열을 많이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 낮에 가열된 공기가 쉽게 식지 않는다.

특히 시골에 비해 도시에는 자동차와 공장 등이 많으므로 배기가스 및 매연도 많이 나오는 탓에 도시의 날씨는 더욱 더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열섬효과라고 하는 것이다.

기온분포를 보면 도시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변두리 지역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진다. 이렇게 온도가 높은 부분의 대기가 도시를 섬 모양으로 덮고 있다고 해서 열섬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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