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만공사 출범2년/물동량 쑥쑥…컨테이너 무역항 변신

  • 입력 2007년 8월 21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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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을 운영하는 인천항만공사(IPA)가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정부가 주도하던 인천항의 운영과 개발을 민간기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IPA는 2년 동안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A 출범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2004년 93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 TEU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38만 TEU를 뛰어넘었다. 올해는 165만 TEU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항만 가운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하며 연평균 20%가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물동량이 증가한 것은 IPA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폈기 때문이다.

IPA는 국내외 선사와 화주는 물론 해외 물류기업까지 포함하는 공격적 영업으로 출범 이후에만 15개의 정기항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은 주로 수입 원자재를 취급하는 항만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기항로를 갖춘 컨테이너 중심의 무역항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항만 용지 운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한 것도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다.

기존 항만 용지 운영권자가 특혜를 누리던 항만 용지 임대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전자입찰제를 도입해 누구나 자유롭게 항만 용지를 임차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또 연간 운영 예산의 42%에 이르는 300억 원을 낡은 항만시설을 보수하고 새로 짓는 데 투입해 항만시설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IPA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급증하는 물동량에 걸맞은 항만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인천항 내 신항 건설사업은 눈앞에 다가온 1순위 숙제다.

이를 위해서는 2011년까지 9000억여 원이 투입되는 인천신항(1단계) 건설 공사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해 신속하게 완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2곳으로 나뉘어 있는 여객터미널을 한곳으로 통합하기 위한 제3국제여객터미널 착공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몸살을 앓고 있는 내항 친수공간화 사업 역시 해결해야 한다.

IPA 서정호 사장은 “공사가 출범한 지난 2년은 인천항 종사자들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인식을 바꾸는 시기였다”며 “내년부터 인천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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