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핏줄’을 보존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소 유전체 은행’이 영남대에 최근 문을 열었다.
은행장인 영남대 최인호(43·생명공학부) 교수는 26일 “한우는 국내 가축 중 토종의 성질을 잘 유지해 왔지만 유전체 연구는 소홀했다”며 “이 은행은 한우의 유전적 성질을 연구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에 따라 국가지정연구은행으로 개점한 은행에는 5년 동안 연구팀이 쌓은 고급 정보가 가득 차 있다. 한우 염색체 30쌍(약 30억 개의 염기쌍)을 비롯해 외국 소에 비해 한우의 특성을 보여 주는 식별표인 한우 DNA마커 73건, 한우와 외국 소 DNA 시험자료 1400여 건, 한우 DNA 염기서열 4만2000여 건이 이 은행의 ‘고객’이다.
연구팀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설립했던 ‘한우 유전체 도서관’도 이 은행이 관리한다. 이 도서관은 한우의 백혈구에서 뽑은 30쌍의 염색체를 15개의 유전자 토막(클론)으로 잘라 보관하는 대형 냉장고.
은행이 관리하는 소 유전체 자료는 인터넷(www.bovinebank.kr)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최 은행장은 “소 유전체은행을 기반으로 토종닭과 토종개 등 한국 고유의 가축 유전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동물 유전체 거점 은행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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