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호랑이-코끼리, 너 살 빼”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서울대공원 동물식단 바꿔

양 줄이고 맹수엔 산 토끼도

호랑이, 코끼리 등 동물들의 ‘참살이(웰빙)’를 위해 서울대공원이 10년 만에 식단을 바꿨다. 서울대공원은 350여 종, 3000여 마리의 먹이 종류와 양을 정한 ‘동물원 관리규칙’을 바꿔 다음 달 중순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바뀐 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식’을 늘리고 지나치게 기름진 먹이를 줄이는 등 동물들의 건강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쇠고기 닭고기를 합쳐 하루 4kg을 먹던 시베리아 호랑이는 앞으로 하루 3kg만 먹게 된다. 또 지방이 제거된 살코기 위주로 식단이 짜인다.

대공원은 또 야생 상태에서 굶는 일이 많은 육식 동물의 습성에 맞춰 ‘금식일’인 금요일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야생성을 키우기 위해 수요일에는 살아 있는 토끼를 먹이로 줄 예정이다.

또 코끼리는 이전까지 하루에 배합사료 7.6kg을 먹었으나 앞으로 양이 4kg으로 줄어든다. 그 대신 자연식인 건초의 양은 하루 31kg에서 57kg으로 늘린다.

과천=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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