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수 임용의 실무책임자인 기획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신 씨 채용이 진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동국대에 따르면 교수 임용은 총장과 총장 직속기구인 기획처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신 씨가 임용됐던 2005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한 달간 기획처장은 공석이었다. 동국대에 따르면 그해 8월 29일 경영학과 유석천 교수가 기획처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9월 1일 행정학과 심익섭 교수가 그 자리에 임명된 것으로 돼 있다.
유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8월 중순경 물러나 그 뒤에 이루어진 신 씨의 서류 미비와 임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심 교수도 “9월 중순경 업무를 시작했다”며 “그때는 이미 신 씨의 채용과 휴직이 완료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기획처장이 공석이던 한 달여 동안 신 씨는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등 기본 서류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9월 1일 대학원 미술사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후 전등사와 조계종 총무원에 장윤 스님의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장윤 스님이 출두하면 변양균 대통령정책실장의 외압설 등 신 씨를 둘러싼 권력비호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홍 전 총장을 부를 것”이라며 “사립대의 특성상 홍 전 총장이 혼자 판단하긴 어려웠을 것이며 이사회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검찰 수사가 이사회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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