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진흥청 농작업안전사업추진단이 조선대 이철갑 교수(산업의학과)에게 의뢰해 전남 담양 화순지역 농민 133명을 대상으로 검진한 결과, 91%인 121명이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무릎관절염이 42명(23.2%)으로 가장 많았고 △요통 29명(16.0%) △요추신경근병증 24명(13.3%) △어깨회전근개증후군 15명(8.3%) △무릎연골판 손상 14명(7.7%) △근막통(근육 뭉침) 증후군 10명(5.5%) 순이었다.
이 밖에 팔꿈치 염증과 손관절염, 버선발 기형 등도 3∼4%였다.
12명은 3, 4가지의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으며, 2가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48명이나 됐다.
한 달에 1회 이상 아프고 한 번 아프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심한 통증자’가 35.3%(47명), 일할 때 불편하지만 푹 쉬면 낫다는 ‘중간 통증자’는 45.1%(60명)였다.
이들 질환은 과도한 노동량이 주원인으로, 특히 좁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 보조 도구 없이 쪼그리거나 허리를 심하게 구부린 채 일을 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논농사 위주에서 비닐하우스, 과수 특용작물 재배 등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교수는 “농부증으로 알려진 근골격계 질환은 치료를 미루면 악화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대부분 고령의 농부들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쉬지 못하고 일해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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