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5일 확정된다.
고산, 이소연 씨 등 우주인 후보 2명은 우주인 훈련이 본격 시작된 올해 3월 이후 최근까지 우주선 교육, 수중생존 훈련, 체력 강화 훈련, 러시아어 숙달 교육 등을 함께 받으며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여 왔다. 우주인선발위원회는 5일 오전 8시 반부터 2시간 동안 두 사람이 그동안 받은 교육과 훈련 결과를 평가해 우주인을 선정할 계획이어서 누가 뽑힐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러시아 훈련 평가 당락 좌우할 듯’
선발위원회 측은 △지난해 12월 선발 당시 점수 30% △러시아 현지 훈련 성적 50% △우주과학실험 훈련 결과 10% △종합평가 10%를 합산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 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고 씨와 이 씨는 우주인 후보 선발 당시 성적과 우주과학실험 훈련 결과가 엇비슷해 가장 비중이 높은 러시아 현지 훈련 성적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흘간 우주에서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언어 능력과 기초체력, 우주선 관련 지식을 그동안 얼마나 습득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5일 선발위원회 최종 회의의 종합평가 결과도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우주인사업단 최기혁 단장은 “종합평가에서는 훈련과정에서 평가하지 못한 다른 부분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도덕성과 후보 이미지 등 성적으로 가리기 힘든 부분이 이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 막판까지 선정 결과 예측 어려워
최종 선정까지 불과 이틀이 남았지만 두 사람 중 누가 탑승권을 거머쥘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두 사람이 성격이 판이하고 각각 남성과 여성을 대표한다는 점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달 대전 유성구 항우연에서 실시된 우주과학실험 훈련을 참관한 한 교수는 “두 후보 모두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했고 평가 결과도 좋았다”고 전했다.
고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수중 생존훈련을 포함해 러시아 현지 훈련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언어 습득력과 이해력, 활발한 대인 관계를 선보인 이 씨 역시 우주인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 평가인 우주과학실험 훈련을 마친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다시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돌아가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탑승자로 뽑힌 한 사람은 두 명의 러시아 우주인과 팀을 이뤄 내년 3월까지 무중력비행기 훈련을 포함해 각종 우주 적응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탈락한 사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발사 때까지 탑승자와 똑같은 훈련을 받는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