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2월 만기 출소한 안 씨는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영업용 택시를 타고 진주로 가던 중 한 저수지 옆에서 택시운전사 A(64·서울) 씨를 살해한 뒤 A 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1020만 원을 인출했다.
살해된 A 씨를 택시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안 씨는 부산 사상구 북부산세무서 옆 노상 주차장에 택시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1일 오후 10시 반경 진주시의 모 사우나 앞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씨가 A 씨 이외에도 2명을 더 살해했고, 3건의 강도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7월 7일 평소 알고 지내던 다방 여종업원 B(21) 씨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이유로 진주시 지수면 남강휴게소 뒤편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강물에 버렸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광주 북구의 모 슈퍼마켓 앞길에서 C(44·여)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또 7월 2일에는 진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 D(46·여·진주시) 씨를 불러내 손발을 묶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 등 400여만 원을 인출해 달아나기도 했다.
이 사건 직후 경찰은 D 씨에게서 신고를 받았으나 전화로 “자수하겠다”고 밝힌 안 씨의 말만 믿고 수배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방 여종업원 B 씨가 살해된 뒤 같은 달 19일 안 씨를 지명 수배했다.
그러나 이후 안 씨가 진주를 빠져 나가 광주, 서울 등지를 다니며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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