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전남 구례군에서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고 △통행 제한 △셔틀버스 운행 △케이블카 설치 등 대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관리공단 측은 “잇따르는 대형 교통사고 예방과 도로 정체 및 불법 주차, 소음과 매연 등 생태계 파괴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도 관통도로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관리공단 측이 구상 중인 개선안은 우선 현재 법적으로 지방도인 2개 관통도로를 ‘공원진입도로’로 전환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자는 것.
그러나 구례군의회는 7월 말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등에 결의문을 전달해 “관통도로 폐쇄 후 케이블카를 대신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 “관광용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교통사고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편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공단 측은 도로 자체를 폐쇄하기보다는 차량 통행량을 대폭 줄이자는 쪽. 공단 측은 관광객들이 천은사지구 달궁 고기리마을 등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백담사 향일암 등지에서는 이미 관광객들이 2000원 안팎의 유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리산 관통도로는 △구례 천은사∼남원 뱀사골(지방도 861호선·길이 24km) △남원 고기리∼정령치(737호선·13km) 등 모두 37km구간으로 이 도로 안쪽에 심원마을을 비롯한 11개 마을 430여 명이 살고 있다. 연간 관광객의 차량 통행량은 40만 대 수준.
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리산권 생태계 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공원 관리와 주민 편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각적 차원에서 최적 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