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분실한 우라늄 3kg가량(10% 농축우라늄 0.2g, 감손우라늄 0.8kg, 천연우라늄 1.9kg)에 대한 유출 경로를 추적한 결과 소각된 뒤 매립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5월 17일 보관 장소이던 연구원 내 양자광학연구센터 실험실 공사 과정에서 우라늄이 폐기물로 잘못 분류돼 대전 신탄진의 폐기물운반업체로 반출됐다”며 “다음날 경기의 한 소각장에서 태워져 인근 매립장에 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운반업체와 소각장, 매립장의 당시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반출입 기록을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을 뿐 소각됐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소각장과 매립장(100곳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의 우라늄 농도가 모두 평균치(4ppm) 이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라늄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문은 해소되지 못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라늄이 소각 과정에서 대부분 미세 분말이 된 뒤 소각재와 고르게 섞여 매립되고 일부는 미세 분진 집진기에 포집돼 측정할 수 있는 양 이하로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4∼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한국-IAEA 안전조치연례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연구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핵 물질에 대해서는 전자인식표를 부착하고 반출시 다중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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