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는 권 군을 포함해 구내 3개 초등학교(홍제초, 홍연초, 연희초) 비만 어린이 129명이 참가한 상반기 ‘Hi-건짱’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남자 어린이들의 체중은 평균 0.88kg, 여자 어린이들은 평균 0.62kg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체지방률은 남자는 2.20%, 여자는 1.97%가 감소했다. 반면 근육량은 남자는 0.46%, 여자는 0.51%가 늘어 몸의 균형이 상당히 바로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 보건소 강귀빈 소장은 “계속 몸무게가 늘어나는 성장기 어린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체중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운동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 비만에 아침 운동 효과적
권 군은 ‘Hi-건짱’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세 번씩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등교해 땀을 흘리며 운동했다.
서대문구가 파견한 운동지도자는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에어로빅, 줄넘기, 피구, 다이어트 댄스 등 매주 운동 방법을 달리했다.
서대문구는 또 매주 보건소 영양사를 보내 참가학생과 학부모에게 영양교육을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비만 어린이를 위한 맞춤식단과 올바른 간식 섭취법 등을 배웠다.
특이한 점은 수업 전에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한 홍제초교 학생들의 체중 감소율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 연희, 홍연초교에 비해 다소 높았다는 것.
서대문구 관계자는 “방과 후엔 과외학습 등으로 운동참여율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대문구는 2학기 ‘Hi-건짱’ 프로그램 대상 학교로 선정된 3개교(금화초, 고은초, 북성초)는 모두 아침에 운동을 실시하도록 했다.
○ 식사일기 쓰기 등 영양 관리 중요
비만 탈출의 두 축은 운동과 식사요법. 특히 어린이들은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 조절에 관심을 둬야 한다.
서대문구 보건소는 비만 어린이들에게 매일 ‘식사운동일기’를 추천했다. 권 군 역시 식사운동일기를 매일 쓰면서 간식을 포함해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부모의 노력도 중요하다. 권 군의 어머니는 인스턴트 음식 대신 직접 만든 보리빵과 감자, 우유, 과일 위주로 간식 식단을 짰다.
강 소장은 “비만 어린이는 성인이 돼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린이 비만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 보건기관이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98년 12.1%이던 전국의 초등학생 비만율은 2005년에는 18.3%로 증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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