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의료봉사 의기투합 ‘의사 3인방’

  • 입력 2007년 9월 4일 07시 14분


대학생 시절부터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새힘병원 김인상(57) 원장은 최근 의사 임용 때 선서했던 ‘히포크라테스 서약’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인천 부평지역에서 안과, 치과를 운영하는 전문의들과 함께 도서벽지에 속하는 인천 교동도를 다녀오면서다.

그는 얼마 전 펴낸 건강·신앙 수기인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라는 책에서 “주사 한 방 만 맞으면 다 나을 것 같은 교동도 주민 심정을 엿보고 병원에서 더 열심히 진료했다”고 고백했다.

김 원장과 함께 3월 교동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전문의는 한길안과 정규형(55) 이사장과 시카고치과 이정우(36) 원장.

교동도 인구 20% 넘는 700명 진료

이들은 병원 내 다른 의사와 간호사 등 10여 명의 의료진을 대동하고, 교동도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700명을 진료해 주었다.

혈당, 혈압, 망막, 골밀도, 충치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해준 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별도의 치료를 해 주었다.

부평에 공장을 둔 GM대우의 한마음재단이 수술비 지원 등 이들의 의료봉사를 후원해 주고 있다. 이 재단은 직원과 회사가 모은 기금 7억여 원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재단과 손잡은 3명의 전문의들은 그 누구보다 봉사활동에 익숙한 편이다.

맏형 격인 김 원장은 대학 3학년 때 판자촌 내 교회에서 무료 진료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재활원, 복지관 등에서 꾸준히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설립한 한길안과는 국내 안과병원 중 서열 2, 3위를 다투는 전문병원. 그는 이익금의 일정액을 국내외 의료봉사에 재투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안과병원(우즈베크코리아 안과병원)을 세워 고려인(현지어 카레이스키)을 중심으로 백내장 수술과 안과 진료를 무료로 해 주고 있다.

2002년 초부터 총 1만5000명을 외래 진료했고, 1500명을 수술했다.

그는 “고려인 25만 명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햇빛이 강하고 사막성 모래가 휘날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 환자가 많다”며 “의료진 급여나 병원 운영비, 진료비 일체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인 이 원장도 남모르게 동사무소나 문화단체 후원을 해오다 올해부터 의료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내달 27일 부평구청 광장에서 건강검진

이들은 다음 달 27일 오전 9시∼오후 4시 부평구청 광장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진료를 해주면서 점심식사도 제공할 예정이다.

GM대우 한마음재단 장형근 사무국장은 “이들 전문의와 함께 낙도 지역을 찾아다니며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며 “진료과정에서 생활형편이 어렵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나타나면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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