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리‘가’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지난해와 비슷한 주요대학 50여개 수준이거나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학을 잘 하는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는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대 전남대 한국교원대 덕성여대 명지대 포천중문의대 등이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가산점 반영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강원대 부경대 등 국공립대 17개교와 경희대 숭실대 한양대 등 사립대 44개교가 과학탐구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탐구영역의 경우 원점수를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일부 선택과목간 상당한 점수차가 생길 수 있어 대학 전형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
가톨릭대(의예과), 성균관대(의약), 숙명여대(약학), 연세대, 울산대(의대), 중부대(간호학과) 등은 과학탐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대학들이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자연계 학생들조차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인문계 수리‘나’형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한 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
자연계열에서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과학탐구와 수리‘나’형을 응시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5학년도 5만2731명에서 2006학년도에 7만2015명, 2007학년도에는 8만6584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분 기호도 모르는 자연계열 대학생’이 나타나는 것. 각 대학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산점이나 필수과목 지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가산점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통상 수리‘가’를 선택한 수험생이 수리‘나’ 응시자보다 불리했는데 주요 대학들은 수리‘가’를 필수로 지정하고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늘어 불리한 현상이 다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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