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본보 지역 시리즈 관심집중

  • 입력 2007년 9월 5일 03시 00분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네” 4일 대전 시민들이 대전지하철 오룡역 벽에 붙은 동아일보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기사를 관심 있게 읽고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네” 4일 대전 시민들이 대전지하철 오룡역 벽에 붙은 동아일보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기사를 관심 있게 읽고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동아일보 덕에 지하철 타는 것이 즐거워졌어요.” 대전 동구 판암동에서 서구 탄방동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은영(43·여) 씨. 원래 승용차로 출퇴근하던 그는 4월 17일 대전 지하철 1호선이 완전 개통된 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평소 40분 정도 걸리던 출근 시간이 15분으로 짧아진 그는 새로 뚫린 지하철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대전 시민. 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지하철로 오가는 것 외에 지하철의 ‘혜택’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지하철 옆 볼거리-먹을거리 ‘대전의 재발견’

이 씨는 “동아일보에 매주 금요일 실리는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시리즈 기사 때문에 지하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동아일보 지역 특화면인 중부판에 6월 22일부터 게재됐다.

대전 지하철 1호선의 출발점인 동구 판암역을 1회로 시작해 신흥∼대동∼대전역∼중앙로∼중구청∼서대전4가∼오룡∼용문역을 거쳐 지난달 31일 탄방역까지 10개 역을 매주 1회 다뤘다.

각 회의 기사는 역 주변에 있는 공원, 미술관 등 ‘볼거리’와 맛있기로 소문난 집 등 ‘먹을거리,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인력개발센터 등의 정보를 약도, 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특히 대전에서 ‘구(舊)도심지’로 불리며 소외돼 왔던 동구 신흥동과 대동, 판암동 등지의 맛있는 음식점 등을 소개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1000원짜리 막국수와 국밥을 파는 음식점, 30년 동안 한 가지 메뉴만 고집하는 전통 음식점 등이 다뤄졌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신흥동의 도깨비시장과 중구 원동 중앙시장, 그 안에 있는 20년 된 파전집도 기사로 소개됐다.

이 기사가 높은 관심을 끌면서 대전 지하철의 역장들은 자기 역의 기사가 실리길 기다려 기사 전문을 확대 컬러 복사해 역 구내 곳곳에 경쟁적으로 비치하고 있다. 미처 신문을 보지 못한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게시판(www.donga.com/news/daejeon)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이런 곳을 발견해 줘 고맙다” “다음 편이 기대된다” 같은 내용이 담긴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처음 지하철을 타 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만 알고 있던 맛집을 동아일보에 ‘제보’하는 대전지역 누리꾼들의 글도 많이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게시판 개설 3개월 만(4일 현재)에 9000여 건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 기사 때문에 널리 알려진 음식점 주인들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2회에 소개된 신흥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동아일보에 보도된 이후 손님이 크게 늘어 고마울 따름”이라며 “손님들이 ‘구석(대전 외곽)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맛있게 먹는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이강규 사장은 “동아일보에 실린 역 주변의 음식점은 손님이 늘고, 한가했던 지역 공원에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을 이용할 뿐 아니라 지하철을 통해 얻은 여유를 즐기는 승객이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6일자 시청역(11회)에 이어 정부청사∼갈마∼월평∼갑천∼유성온천∼구암∼현충원∼월드컵경기장∼노은∼지족∼반석역까지 22개 역 주변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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