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위원회(위원장 정정호 중앙대 교수)는 7월 25일∼8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8차 국제비교문학대회에서 대구가 19차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당초 이사회 투표에선 7 대 12로 경쟁지 캐나다 퀘벡에 뒤져 있었으나 학회 부회장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한국유치단의 막판 홍보로 총회에서 20여 표차로 극적인 역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국제비교문학대회는 세계 40여 개국, 6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국제비교문학회(ICLA)가 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학술행사. 195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세계 주요 도시를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1991년 도쿄와 2004년 홍콩 이후 세 번째 대회 유치다.
이번 행사 개최로 한국은 내년도 세계철학대회의 서울 개최에 이어 인문학 분야의 세계적 대회를 잇달아 열게 됐다.
또한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유치함으로써 이상화, 현진건, 박목월, 이육사, 조지훈, 김동리, 김춘수 등 근대문학의 대표적 인물을 배출하고 그 활동의 근거가 됐던 문학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게 됐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물러난 김우창 교수의 뒤를 이어 부회장에 선출된 정 위원장은 “다음 대회 대주제를 서구 중심에서 동아시아와 남미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자는 취지의 ‘비교문학 영역의 확장’으로 삼은 만큼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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