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씨, 연제구청장에게도 1억 뇌물

  • 입력 2007년 9월 5일 19시 53분


부산 연제구 연산8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1) 씨가 이위준(64) 연제구청장에게 1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 되돌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김 씨의 정 관 재계 로비의혹 수사로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구청장은 5일 "6월 말에서 7월초 사이 김 씨와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헤어질 때 김 씨가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건네 뿌리쳤으나 김 씨가 가방을 내려놓고 급히 떠나 이틀 뒤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5월 초 연산동 새마을금고 고위 인사 소개로 김 씨를 구청장실 등에서 두 차례 만나 재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은 이날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이 구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내사 중이었다"며 "이 구청장이 뇌물을 받을 의사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관련 사실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이 구청장을 소환해 뇌물이 오간 경위에 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 구청장이 돈 가방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주장 자체에 대한 진위 여부도 확인하기로 했다.

부산=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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