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인 척…가스점검원인척…알고보니 좀도둑?

  • 입력 2007년 9월 5일 20시 13분


수도나 도시가스 점검을 하는 아파트 경비원인 것처럼 속여 새로 이사 온 집에 들어가 지갑과 가방 등을 훔친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5일 아파트 경비원 복장을 하고 새로 이사 온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온 임모(50) 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임 씨는 8월 29일 오후 3시경 서울 성동구 A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박모(47·여) 씨에게 "수압이 낮아 확인하러 왔다"고 말한 뒤 이삿짐 정리로 어수선한 틈을 타 현금과 수표 120만 원이 든 지갑을 훔치는 등 5월 초부터 서울 경기 일대 아파트에서 여덟 차례에 걸쳐 총 10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임 씨는 동대문 시장과 세운 상가에서 아파트 경비원이나 가스점검원으로 위장하기 위한 옷과 모자, 무전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비원들이 '이삿짐 정리로 혼란할 때 귀중품이 많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며 "새로 입주해 아직 경비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경비원 복장'을, 기존 아파트에서는 '가스 점검원' 복장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입주한 세대가 많은 경기 고양 일산의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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