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여수시 인구는 29만8825명, 순천시 27만1164명, 광양시 13만9020명으로 3개 지자체의 통합이 이뤄지면 인구 71만 여 명의 대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오현섭 여수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이성웅 광양시장은 5일 여수MBC 주최로 열린 '광양만권 도시통합과 광역행정 활성화'란 주제의 토론회를 마친 뒤 2010년을 목표로 통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에 차질이 없도록 그 이전에 '통합시'를 출범시키고, 통합시의 형태는 인구 50만 이상의 일반 시로 하되 3개의 행정구를 두기로 했다.
또 통합 실무를 논의할 광역 행정협의회와 민간을 중심으로 한 시민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10월 '3개 시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해각서에는 통합발의 기관과 법령에 따른 주민투표 실시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담기게 된다.
이들 3개 지자체장은 이와 함께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경남 하동군과 광양만 영향권 안에 있는 남해군에 대도시의 '연관도시' 기능을 부여한 뒤 추가 통합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3개 시 통합 논의는 2000년부터 본격화 됐지만 일부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여수시가 2012 세계박람회 유치를 신청하면서 통합 분위기가 고조됐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박람회 유치 경쟁 도시인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인구 70~80만의 대도시로 도시경쟁력 면에서 여수가 취약해 대안이 필요하다"며 "3개 시가 구체적인 통합안을 발표한다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시 주민들의 찬성 의견도 평균 60%가 넘는다.
최근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3개 시 통합과 관련해 각 시의 시민들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여수시민의 62.6%, 순천시민의 65.1%, 광양시민의 60.9%가 통합에 찬성했다.
지방자치법 4조에 따르면 통합을 원하는 지자체는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행정자치부에 주민투표를 건의할 수 있다. 또 해당 지자체별로 투표권자의 3분의 1이상이 투표에 참가해 유효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합을 할 수 있다.
3개 시 통합에 이어 인구가 각각 5만 여명인 경남 하동과 남해까지 추가로 통합될 경우 영남, 호남의 경계를 넘어 80만 명의 대도시가 만들어진다.
광양시 관계자는 "통합의 큰 틀을 짠 만큼 이제부터 주민투표 등 구체적인 통합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라며 "남해군과 하동군은 일단 1차 통합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광양만권 통합의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광역도시 개념의 통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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