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KF-16기 추락 조종사 착각때문”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7월 20일 서해 상공에서 야간요격훈련 중 추락한 공군 KF-16 전투기의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7일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서 “당시 사고기는 네 차례의 요격훈련을 실시했는데 세 차례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훈련을 위해 구름 속으로 진입한 뒤 조종사가 비행착각을 일으켜 기체가 고속으로 급강하해 바다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비행착각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야간에 고난도의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력가속도(G) 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해 바다와 하늘을 혼동하는 현상이다.

공군은 추락 해역에서 인양한 사고기의 엔진을 정밀 검사한 결과 추락 직전까지 엔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등 기체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하 항공안전관리단에 비행착각 방지 연구부서 신설과 전문교육과정 운영, 신형 비행착각 방지 훈련장비 조기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고기는 충남 서산기지를 이륙해 기지 서남쪽 90km 서해 상공에서 야간요격훈련 중 추락했으며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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