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구미에 정착한 새터민(북한에서 온 주민) 이모(33·여) 씨와 김모(46) 씨가 남한에서 만난 신랑,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리기까지는 경북적십자사 구미지구협의회 회원 50여 명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회원들은 이 씨 등이 하루빨리 남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은행 이용, 장보기, 버스 타기 등 하나하나를 도왔다.
이들이 결혼을 하려 하자 회원들은 예식장을 빌리는 것부터 신랑, 신부의 예복과 선물을 마련하고 하객을 위한 음식도 만들었다.
결혼식장에는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찾아와 이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구미지구협의회 박명옥(52·여) 회장은 “내 자식을 결혼시키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례를 맡은 경북적십자사 이동명 부회장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으로 결혼을 하게 된 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서로 위하면서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지역에 정착한 새터민은 포항 40명, 구미 30여 명 등 총 100여 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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