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그동안 큰 관심을 모았던 대전시 예산 관리 금융기관(시 금고)의 선정을 복수로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복수일 뿐 내용상은 단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2일 “시 금고는 복수로 운영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는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한 금융기관이 맡고, 입출금이 빈번치 않은 기금은 다른 금융기관이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시가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복수 금고 운영의 길을 열어 놓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방침은 시 예산(2조6000억 원) 중 2조3000억 원대에 이르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는 종전처럼 하나은행에 맡기고 나머지 기금 2800억 원은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중 한 곳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형식만 복수일 뿐 한 곳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동안 독자 운영을 해 온 하나은행 측은 다소 안도하는 기색이다.
대전시는 이달 중 시금고선정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3년간 시 예산을 관리 운영할 금융기관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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