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문 간, 산학 간 경계를 허물고 세계주의에 입각한 교육목표를 세워야 한다.”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융합과학교육의 쟁점과 비전’ 한림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본보가 후원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이공계 대학 교육의 목표를 ‘학문 간 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13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홍창선(대통합민주신당) 위원은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과학자와 기술자의 부족”이라며 “대학 사회가 사회와 경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위원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교육이 대학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학문 간 연계 교육이 전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오후 연사로 나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은 “한국의 대학은 에너지 고갈, 환경오염, 물 부족 등 전 지구가 겪는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향후 이공계 교육의 방향도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등 4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은 이날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 간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KAIST의 새로운 발전 구상안을 내놨다. 새 발전안에 따르면 학문 간 연구와 국제 수준의 인력 양성을 위한 제2캠퍼스를 짓고 전체 학생의 70%를 외국 학생으로 채우겠다는 것.
14일 발표자로 나서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한민구 교수는 “최근 이공계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미국,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학문 간 연구뿐 아니라 이공계 인원의 질적 강화를 위해 입학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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