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간 벽 허물기가 이공계 위기 해법”

  • 입력 2007년 9월 14일 03시 07분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융합과학교육의 쟁점과 비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이공계 융합 교육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융합과학교육의 쟁점과 비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이공계 융합 교육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융합과학교육’ 한림국제심포지엄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문 간, 산학 간 경계를 허물고 세계주의에 입각한 교육목표를 세워야 한다.”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융합과학교육의 쟁점과 비전’ 한림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본보가 후원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이공계 대학 교육의 목표를 ‘학문 간 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13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홍창선(대통합민주신당) 위원은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과학자와 기술자의 부족”이라며 “대학 사회가 사회와 경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위원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교육이 대학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학문 간 연계 교육이 전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오후 연사로 나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은 “한국의 대학은 에너지 고갈, 환경오염, 물 부족 등 전 지구가 겪는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향후 이공계 교육의 방향도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등 4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은 이날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 간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KAIST의 새로운 발전 구상안을 내놨다. 새 발전안에 따르면 학문 간 연구와 국제 수준의 인력 양성을 위한 제2캠퍼스를 짓고 전체 학생의 70%를 외국 학생으로 채우겠다는 것.

14일 발표자로 나서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한민구 교수는 “최근 이공계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미국,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학문 간 연구뿐 아니라 이공계 인원의 질적 강화를 위해 입학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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