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초등교장협의회(회장 김동래 영원초등학교 교장)가 최근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7%가 '어린이 신문이 신문활용교육(NIE) 등 학습 보조 자료로 교육효과가 크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97%가 '어린이 신문이 국내 어린이 문화의 육성·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대답했고, 96.4%는 '어린이신문 구독 제한은 학교장의 자율권 침해'라고 대답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어린이 신문 구독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회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지난해 5월 교육부는 어린이 신문을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구독하게 하고 특정 신문을 획일적으로 학습 보조 자료로 활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발송한 바 있다.
이후 학부모와 학생, 일선학교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어린이 신문 구독은)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그 뒤에도 어린이 신문의 수업활용금지, 스쿨뱅킹 활용금지 등 사실상 단체 구독을 막는 단서를 달아 학교장의 자율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학교장들은 유익한 학습 자료인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다 뒤탈이 없을지 염려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어린이 신문 구독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공문으로 명확히 밝히고 △NIE교육과 대금 청구를 현장실정에 맞게 실시하도록 허용하고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지 말 것 등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김동래 협의회장은 "어린이 신문은 선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빼어난 매체로 교장이 교육적으로 필요해 구독하는 것을 교육당국이 막아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게임과 영상매체에 빠진 아이들을 활자 매체로 끌어들이고 배경지식을 기르기 위해 어린이 신문 구독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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