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장 “어린이신문 구독제한 철회를”

  • 입력 2007년 9월 17일 19시 37분


초등학교 교장 대부분이 어린이 신문의 교육효과가 크고, 교육인적자원부의 구독 제한 조치가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초등교장협의회(회장 김동래 영원초등학교 교장)가 최근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7%가 '어린이 신문이 신문활용교육(NIE) 등 학습 보조 자료로 교육효과가 크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97%가 '어린이 신문이 국내 어린이 문화의 육성·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대답했고, 96.4%는 '어린이신문 구독 제한은 학교장의 자율권 침해'라고 대답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어린이 신문 구독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회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지난해 5월 교육부는 어린이 신문을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구독하게 하고 특정 신문을 획일적으로 학습 보조 자료로 활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발송한 바 있다.

이후 학부모와 학생, 일선학교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어린이 신문 구독은)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그 뒤에도 어린이 신문의 수업활용금지, 스쿨뱅킹 활용금지 등 사실상 단체 구독을 막는 단서를 달아 학교장의 자율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학교장들은 유익한 학습 자료인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다 뒤탈이 없을지 염려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어린이 신문 구독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공문으로 명확히 밝히고 △NIE교육과 대금 청구를 현장실정에 맞게 실시하도록 허용하고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지 말 것 등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김동래 협의회장은 "어린이 신문은 선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빼어난 매체로 교장이 교육적으로 필요해 구독하는 것을 교육당국이 막아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게임과 영상매체에 빠진 아이들을 활자 매체로 끌어들이고 배경지식을 기르기 위해 어린이 신문 구독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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