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최근 박맹우 시장과 태화강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건천화 방지와 수생태계 회복 보고회’를 열고 태화강 정화에 필요한 유지수 확보를 위해 2010년까지 태화강 지하에서 하루 7만 t의 물을 뽑아 올리기로 했다.
지하수는 강바닥의 지하 모래층에 집수정을 설치해 하상(河床)여과공법으로 뽑아 올린다. 현재 서울 탄천과 홍제천에서 이 공법으로 하천 유지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구와 경산시에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천 지하수를 뽑아 올릴 수 있는 곳은 사연댐과 척과천, 둔기천 합류지점 등 4곳으로 하루 총 15만 t의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우선 태화교 상류와 척과천 합류지점 등 2곳에서 2010년까지 하루 7만 t의 지하수를 확보하고 사연댐 합류지점 등은 장기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시는 태화교 상류에서 뽑아 올리는 지하수는 중구 다운동 명정천으로 흘려보내 강변 생태공원 수로 유지수와 분수 등 친수시설에 사용하고, 척과천 합류지점의 지하수는 중구 다운동 시영아파트 앞 척과천으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시는 태화강 중류인 태화교에서의 수질을 2010년까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2ppm(현재 3ppm)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천 정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용연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이용한 태화강 정화 방안은 녹·적조 발생과 공사비 과다 소요가, 대암댐 물을 이용한 정화 방안은 낙동강에서의 영양염류 유입과 원수비용 과다 소요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울산 앞바다의 바닷물을 도수해 태화강을 정화하는 방안도 염분 유입에 따른 생태계 교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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