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관통도로의 폐쇄 여부에 대해 4월 용역을 맡긴 결과 관통 도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생태계 파괴와 교통사고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용역은 관통 도로에 일반 차량을 못 다니게 하는 대신 해당 구간에 셔틀버스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도로 기점인 남원 산내면 반선주차장과 주천면 고기리, 구례군 천은사 입구에서 일반 차량의 통행을 막는 대신 셔틀 버스를 타고 이 도로를 지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리산 관통도로는 뱀사골 계곡∼성삼재∼구례 천은사 구간과 남원육모정∼정령치∼달궁 구간 등 2개 코스 43km.
1988년 개통됐으며 현재 연간 40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개통 이후 일부 산악인과 환경단체들이 지리산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단절시킨다며 폐쇄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지리산 국립공원 주변 주민들은 “차들이 관통도로를 못 다니게 하면 관광객이 크게 줄어 생계가 어려워진다”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뱀사골과 달궁 등 관통도로 인근 7개 마을 400여 명의 주민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로가 폐쇄되면 도로 인근에서 음식점과 민박을 하는 주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폐지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도로 관리청인 전북도와 남원시도 “공단이 자치단체와의 협의나 주민 여론수렴 없이 폐쇄를 강행하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납득할 만한 주민 생계대책 등을 먼저 마련한 뒤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관리공단 측은 “도로 폐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지자체 및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단계”라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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