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署도박사건 축소’ 경관 3명 영장 신청

  • 입력 2007년 9월 18일 19시 15분


경남 김해경찰서의 도박사건 축소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홍순보)는 피의자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풀어준 혐의(직무유기 등)로 L(53) 경위와 K(36) 경사 등 경찰관 3명에 대해 18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와 친분이 있는 박모(53·사업) 씨가 당시 진영지구대를 찾아간 사실이 확인돼 사건 축소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에 따르면 L경위 등은 4월 27일 새벽 김해시 진영읍의 한 주택에서 남녀혼성 도박단이 속칭 '아도사키' 도박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22명을 진영지구대로 연행했다.

그러나 이들은 도박전과 등을 조회하지 않은 채 피의자들의 자술서에 따라 4명만 입건한 뒤 나머지는 모두 훈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L경위 등은 또 "도박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피의자들의 말만 듣고 현장에서 압수한 800여만 원 중 일부를 되돌려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한 경찰관 11명 가운데 L경위 등을 제외한 8명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도박사건 축소는 경찰이 송치한 서류를 검찰이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18명을 입건하고 도박전과가 있는 2명은 구속했다. 구속된 2명은 경찰이 입건조차 하지 않고 훈방한 사람들이다.

검찰은 박씨가 지구대를 찾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박 씨도 조사했다. 그러나 박 씨가 "(도박 피의자들을 풀어달라는) 청탁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사법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