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기거나 돌 더미가 쌓인 농경지, 비바람에 쓸려간 농작물 등이 속속 확인되면서 농어촌 피해는 눈 덩이처럼 불고 있다.
제주도가 파악한 농어촌 피해는 19일 오전 현재 농경지 유실 420만 ㎡, 농작물 침수 1억3510 만 ㎡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23만 ㎡, 수산양식장 30개소, 어선 19척 파손 등이다.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피해 면적은 계속 늘고 있다. 강풍을 견딘 농작물도 상품성이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국내 최고 품질인 가을감자는 발아가 되기도 전에 빗물에 쓸려 70∼80%가 수확을 포기해야 될 상황이고 피해를 보지 않은 감자밭도 병해충 발생으로 수확여부가 불투명하다.
마늘과 성숙기인 당근, 양배추 등도 재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확을 앞둔 콩은 2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넙치를 주로 양식하는 육상 양식장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복구할 새도 없이 물고기가 폐사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S수산 윤모(58) 대표는 “자체 발전기를 돌렸지만 제대로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출하를 앞둔 넙치 35만 마리가 폐사했다”며 “그동안 태풍을 잘 견뎠는데 이번은 예외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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