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주민자치센터의 수강생들은 자신이 배운 춤과 노래로 복지관이나 보육시설을 찾아 공연봉사를 하거나 직접 만든 도자기나 그림을 팔아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사하구는 17∼20일 을숙도문화회관에서 ‘2007년 주민자치센터 작품 전시회 및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이 같은 활동상을 소개하고 있다.
괴정2동 주민자치센터의 무료 도자기 강좌에 참여한 뒤 이번 전시회에 직접 만든 도자기를 전시한 박순희(54·사하구 하단동) 씨는 “그동안 배운 기술로 만든 도자기를 팔아 불우이웃을 돕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사는 맛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괴정2동 주민자치센터가 도자기 무료 강좌를 실시한 것은 3년 전. 이 강좌 수강생들은 그동안 3차례 바자회를 열어 60여만 원의 이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14일 사하구 괴정3동 동산병원 치매병동에서는 한국 무용이 펼쳐졌다. 괴정4동 주민자치센터 강좌인 ‘청춘아카데미’ 수강생 10여 명이 그동안 배운 한국무용을 병상의 할머니들을 위해 선보인 것.
현재 괴정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강좌의 수강생은 25명. 4월부터 무료로 한국무용과 민요를 배우고 있는 이들은 6월 관내 병원에서 예능봉사를 시작했다. 수강생 이말순(62·괴정4동) 씨는 “이 나이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며 “봉사활동에서 사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선보인 이 씨는 한국무용을 배운 지 4개월 남짓이지만 몸짓은 환갑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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