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는 “7월 31일 전남 여수시 가막만에서 처음 발생했던 유해성 적조 생물이 18일부터 관찰되지 않아 그동안 내려졌던 적조 관련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고 19일 밝혔다.
▽피해=경남에서는 지난달 6일 적조가 나타난 이후 남해와 통영, 거제의 해상 및 육상양식장에서 763만 마리의 고기가 폐사해 101억8500만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95년 308억 원의 피해가 생긴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통영지역이 48건 70억7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남해 26억6000만 원, 거제 4억4700만 원 등이었다.
경북에서는 7억3000만 원, 전남에서는 5억7000만 원의 피해가 생겨 전국적으로는 114억8700만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집계했다.
▽특징=올해 적조 지속기간은 50일로 지난해의 30일, 예년 평균 43일에 비해 길었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4일 남해에서 바닷물 mL당 3만2500개체로 최대를 기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생물 밀도의 변동 폭이 매우 컸고 고밀도로 지속됐다”며 “특히 지난달 냉수대가 조기에 소멸되면서 적조 띠가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적조는 태풍 11, 12호의 영향으로 활력이 떨어지면서 소멸됐으나 바다 수온이 23∼25도를 유지하고 있어 일사량이 증가할 경우 재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옥광수 경남도 어업진흥과장은 “수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10월 초까지 소규모 적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당분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8월 22일 해제됐던 적조 특보가 9월 초 다시 내려졌고, 지난해에도 8월 29일 사라졌던 적조가 10월 18일 되살아나 10월 말까지 지속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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