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예의 바른 곰자매 보러 오세요”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지난해 1월 태어난 ‘아리(왼쪽)’와 ‘쓰리’ 반달가슴곰 자매가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공손하게 인사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공원
지난해 1월 태어난 ‘아리(왼쪽)’와 ‘쓰리’ 반달가슴곰 자매가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공손하게 인사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의 ‘예의 바른’ 곰 자매가 동물원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2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생후 21개월인 ‘아리’와 ‘쓰리’ 곰 자매가 6월 중순부터 사육사가 먹이를 줄 때마다 앞발을 치켜들었다가 배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먹이를 줘서 감사하다’며 사육사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 둘의 차이라면 ‘인사’를 할 때 아리가 두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는 데 비해 쓰리는 한 발만 모으는 것이다.

장준형(56) 서울대공원 육식동물팀장은 “따로 인사를 가르친 적이 없다”며 “서로 먼저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앞발을 들기 시작했고, 이어 자기에게 빨리 던져 달라는 뜻으로 고개를 숙인 게 습관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곰 자매는 야외 사육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오후 2시 반, 4시 반 두 차례에 걸쳐 닭고기와 고구마, 사과를 먹으며 이런 재롱을 피우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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