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생후 21개월인 ‘아리’와 ‘쓰리’ 곰 자매가 6월 중순부터 사육사가 먹이를 줄 때마다 앞발을 치켜들었다가 배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먹이를 줘서 감사하다’며 사육사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 둘의 차이라면 ‘인사’를 할 때 아리가 두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는 데 비해 쓰리는 한 발만 모으는 것이다.
장준형(56) 서울대공원 육식동물팀장은 “따로 인사를 가르친 적이 없다”며 “서로 먼저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앞발을 들기 시작했고, 이어 자기에게 빨리 던져 달라는 뜻으로 고개를 숙인 게 습관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곰 자매는 야외 사육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오후 2시 반, 4시 반 두 차례에 걸쳐 닭고기와 고구마, 사과를 먹으며 이런 재롱을 피우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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