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살이 2000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면서 전체 사망자 수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06년 사망 및 사망 원인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4만3934명으로 2005년에 비해 1577명이 줄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68명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조(粗)사망률은 499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1996년에 비해 17.1명, 2005년에 비해서는 5.3명이 감소했다. 남자의 조사망률은 549.7명, 여자는 447.9명으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평균 1.2배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순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47.6%에 이르는 총 11만6000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3대 질환은 1997년 이후 줄곧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이었으며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42.9%)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망 원인 1위인 암 사망률(10만 명당 사망자)은 134.8명으로 1996년(110.1명) 이후 10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81명이 암으로 숨진 셈이다.
암 사망률 가운데 폐암 사망률이 19.4명에서 28.8명으로 10년간 가장 많이 늘었고, 대장암도 12.8명으로 10년 전의 6.3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사망 원인 4, 5위는 당뇨병과 자살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당뇨병은 6위에서 4위로, 자살은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반면 교통사고는 3위에서 6위로, 간 질환은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자살자 수는 1만68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4%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29명이 자살한 셈이다. 10만 명당 자살률은 23.0명으로 2000년(14.6명) 이후 2005년(26.1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6년 만에 줄어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령표준화 사망률 기준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21.5명으로 미국(10.2명)과 영국(6.3명) 프랑스(15.3명)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12.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자 사망률이 16.8명으로 여자 1.6명보다 10배나 높았다. 특히 40, 50대가 알코올로 인한 간 질환과 간암 사망률이 높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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