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 10월∼2005년 10월 방사한 반달곰 20마리 중 9마리가 이미 죽었거나 야성을 상실해 다시 우리에 갇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하는 반달곰은 11마리만 남았다.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가 사실상 절반 가까이 실패한 셈.
살아남은 반달곰들도 지속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곰 장강24(암컷)는 이달 중순 전남 구례군의 한 과수원 부근에서 목이 올무에 걸려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겼다.
전파발신기로 반달곰들의 위치를 추적하던 공단 직원들이 장강24가 이틀이나 한 곳에 머무는 것을 이상히 여겨 구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무나 덫에 걸려 죽은 반달곰만 벌써 3마리. 다른 한 마리는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 또 한 마리는 전파발신기만 남긴 채 행방불명됐다.
또 중국에서 들여온 천왕(수컷)은 5월 사람에게 다가가 먹이를 구걸하다가 다시 우리에 갇혔다. 공단 측은 4마리가 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가뒀다고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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