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이 늘어나면서 유학을 떠나는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2006학년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학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06학년도 조기유학생 4만5431명 가운데 동남아 지역으로 떠난 학생은 6624명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미국(1만4474명)과 중국(719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순수 유학생, 해외 이주자, 파견 동행자(부모의 직장 발령 등으로 이주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2006학년도 동남아 유학생은 2005학년도 4011명에서 65.2% 늘어났고, 2000학년도 957명보다 무려 5.9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으로 이민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값싼 비용으로 영어와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어가 공용어인 필리핀,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싱가포르, 국제학교가 많은 말레이시아가 조기유학 및 단기연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6학년도 중국 유학생은 2005학년도(6340명)에 비해 13.6% 늘었으며 2000학년도(1180명)보다는 5.1배 증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찍부터 중국어를 배워 중국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요즘엔 국제학교에 입학해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합친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1만3823명(30.4%)으로 미국 유학생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의 비율은 낮아졌다. 2006학년도 미국 조기유학생 비율은 31.9%로 2005학년도 34.6%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캐나다의 경우 2005학년도에는 유학생 비율이 12.6%로 유학 선호도 3위 국가였지만 2006학년도에는 13.5%로 동남아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2005학년도 3087명(8.8%)에서 4278명(9.4%)으로 다소 증가했다. 호주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4.8%를 유지했고, 뉴질랜드는 4%에서 4.6%로 약간 높아졌다.
오재욱 캠프코리아 대표는 “동남아 지역 중 필리핀 유학생이 50%, 싱가포르 25%, 말레이시아 10%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싱가포르의 공립학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국제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싸면서 질 좋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어 초중고교생 유학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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