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중국어 다 잡겠다” 동남아 조기유학 인기

  • 입력 2007년 9월 23일 03시 01분


■조기유학 어디로 가나

조기유학이 늘어나면서 유학을 떠나는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2006학년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학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06학년도 조기유학생 4만5431명 가운데 동남아 지역으로 떠난 학생은 6624명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미국(1만4474명)과 중국(719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순수 유학생, 해외 이주자, 파견 동행자(부모의 직장 발령 등으로 이주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2006학년도 동남아 유학생은 2005학년도 4011명에서 65.2% 늘어났고, 2000학년도 957명보다 무려 5.9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으로 이민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값싼 비용으로 영어와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어가 공용어인 필리핀,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싱가포르, 국제학교가 많은 말레이시아가 조기유학 및 단기연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6학년도 중국 유학생은 2005학년도(6340명)에 비해 13.6% 늘었으며 2000학년도(1180명)보다는 5.1배 증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찍부터 중국어를 배워 중국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요즘엔 국제학교에 입학해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합친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1만3823명(30.4%)으로 미국 유학생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의 비율은 낮아졌다. 2006학년도 미국 조기유학생 비율은 31.9%로 2005학년도 34.6%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캐나다의 경우 2005학년도에는 유학생 비율이 12.6%로 유학 선호도 3위 국가였지만 2006학년도에는 13.5%로 동남아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2005학년도 3087명(8.8%)에서 4278명(9.4%)으로 다소 증가했다. 호주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4.8%를 유지했고, 뉴질랜드는 4%에서 4.6%로 약간 높아졌다.

오재욱 캠프코리아 대표는 “동남아 지역 중 필리핀 유학생이 50%, 싱가포르 25%, 말레이시아 10%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싱가포르의 공립학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국제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싸면서 질 좋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어 초중고교생 유학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