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검찰은 22일 “이 파일이 신 씨의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2월 동국대 관계자에게도 “(학위증) 원본은 없고 스캔해서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그때그때 출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신 씨가 학위 브로커에게서 박사학위 관련 위조 파일을 구입해 필요할 때마다 직접 학위증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졸업증명서의 날짜가 매번 달라지기도 했다는 것.
신 씨는 2005년 9월 동국대 조교수로 임용됐을 때 예일대에서 받았다는 박사학위증 사본을 대학 인사팀에 제출했다. 이 학위증에는 1993년까지 예일대 총장을 지낸 하워드 라마(현 예일대 명예교수) 총장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신 씨가 본인의 주장대로 200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면 당시부터 현재까지 총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레빈 총장의 서명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신 씨는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당시 예일대 총장이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별도로 입수한 위조 파일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씨가 제출한 예일대 관련 문서에 ‘가짜’의 흔적은 다른 대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신 씨의 박사학위증에는 신 씨의 생년월일이 명시되어 있지만 질라 라인슈타인 예일대 공보실 부실장은 “예일대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위증에 생년월일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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